천국을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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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통치 안에서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며 가장 먼저 선포하신 말씀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태복음 4:17)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말씀을 죽은 후에 들어갈 장소인 천국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는 단순히 미래에 들어갈 장소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가 사람의 마음과 삶 가운데 시작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누가복음 17:20-2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 나라가 외적인 왕국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시는 삶이라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 나라는 죽어서만 들어가는 나라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통치하실 때 이미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도 이를 분명히 보여 줍니다.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마태복음 6:10)
주님의 기도는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을 먼저 구하는 기도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가장 먼저 구하는 기도입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본질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으면 세상의 문제들이 모두 해결되고 원하는 것들을 얻게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오히려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마태복음 16:24)
또한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요한복음 16:33)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환난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세상에서는 환난을 당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천국을 사는 사람은 사후의 천국만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또한 현실을 지옥이라고 절망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는 지금 이곳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사도 바울 역시 이러한 삶을 증언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로마서 14:17)
하나님 나라는 물질적인 풍요나 세상적인 성공으로 정의되지 않습니다.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강과 기쁨이 하나님 나라의 본질입니다.
이러한 삶은 자신의 욕망을 이루려는 삶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삶입니다.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갈라디아서 5:16)
육체의 욕심이란 단순히 육체적인 욕망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기중심적인 삶, 자신의 뜻을 이루려는 삶 전체를 의미합니다. 반대로 성령을 따라 행하는 삶은 하나님의 뜻을 자신의 뜻보다 앞세우는 삶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누가복음 22:42)
이 기도는 하나님 나라를 사는 사람의 삶을 가장 잘 보여 줍니다. 하나님 나라는 내 뜻이 이루어지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삶입니다.
또한 하나님 나라는 사랑 안에서 나타납니다.
예수님은 새 계명을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한복음 13:34)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요한복음 13:35)
하나님 나라의 백성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랑은 인간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이루시는 생명의 열매입니다.
갈라디아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갈라디아서 5:22-23)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령의 열매'라는 표현입니다. 열매는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나무가 살아 있으면 자연스럽게 열매를 맺듯이,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 거하면 성령께서 그의 삶 속에서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예수님은 포도나무의 비유를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요한복음 15:5)
그러므로 성도의 삶은 열매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삶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삶입니다. 그 결과로 사랑과 화평과 온유와 절제가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또한 말합니다.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니라." (고린도전서 6:17)
하나님 나라의 삶은 하나님과 연합된 삶이며,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시는 삶입니다.
결국 천국은 단순히 죽어서 들어가는 장소가 아닙니다. 천국은 하나님의 통치가 우리 안에서 시작되는 삶이며, 성령을 따라 살아가는 삶입니다. 세상의 유익보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환난 가운데서도 그리스도를 따르며, 서로 사랑하고 성령의 열매를 맺어 가는 삶이 곧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삶입니다.
오늘도 하나님 나라는 우리 안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왕이 되실 때,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다스리실 때, 우리는 이미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사람이 됩니다. 그리고 그 삶은 세상의 성공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맺게 하시는 사랑과 평강과 기쁨의 열매를 통해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천국을 사는 사람은 미래의 천국만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오늘 이 자리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들이고 성령 안에서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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